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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 케빈 母 캐서린 오하라 사망

서정민 기자
2026-01-31 08: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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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집에’ 케빈 母 캐서린 오하라 사망 (사진=AP 연합뉴스)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주인공 케빈(매컬리 컬킨)의 엄마 역할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에미상 수상 배우 캐서린 오하라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라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는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작가, 코미디언 캐서린 오하라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LA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자택으로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당시 상태는 ‘중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5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오하라는 1970년대 전설적인 즉흥 코미디 무대 ‘세컨드 시티’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SCTV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유진 레비, 존 캔디, 마틴 쇼트 등과 함께 캐나다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작품으로 1982년 에미상을 수상하며 작가·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할리우드 진출 후 오하라는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1988)에서 델리아 디츠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토퍼 게스트 감독의 모큐멘터리 ‘베스트 인 쇼’, ‘어 웨이팅 포 거프먼’ 등에서도 즉흥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개성 강한 조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중에게 오하라의 얼굴을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1990년 개봉한 크리스마스 클래식 ‘나 홀로 집에’다. 아들 케빈을 두고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필사적으로 되돌아가려는 엄마 케이트 맥칼리스터 역으로 전 세계 관객의 기억에 남았다. 오하라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름이 케빈인 사람이 종종 다가와서 자신에게 ’케빈!’이라고 소리쳐달라고 하곤 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오하라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정점에 올린 작품은 2015년 시트콤 ‘시트 크릭’이다. 그는 모이라 로즈 역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고, 2020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그는 “내 나이 그대로,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는 여성을 연기할 기회를 준 유진·댄 레비에게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최근에는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동료 배우들은 잇따라 추모의 뜻을 전했다. ‘나홀로 집에’에서 아들 케빈 역을 연기했던 매컬리 컬킨은 SNS에 “엄마, 우리에게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어요”라며 “의자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다시 만나요”라고 애도했다.

영화 ‘제2의 연인’(Heartburn)에 함께 출연한 배우 메릴 스트리프는 “캐서린 오하라는 그가 연기했던 괴짜 역할에 대한 기지 넘치는 연민을 통해 세상에 사랑과 빛을 가져다줬다”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그가 친구처럼 대해주던 관객에게는 참으로 큰 상실”이라고 추모했다.

동료와 팬들은 “세대를 초월한 웃음과 품격을 남긴 배우”, “코미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문 아티스트”라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영화 ‘비틀쥬스’ 촬영장에서 만나 33년을 함께한 남편 보 웰치와 두 아들 매튜, 루크가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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